본문 바로가기

후기/영화

넷플릭스영화추천 가타카 20년 지나도 명작

넷플릭스에서 가타카라는 꽤나 옛날 영화를 시청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밌고 만족스러웠다. 끝에 반전도 있어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이 영화는 1997년에 나왔으니 20년도 더 된 영화가 됐다. 그래서 배우들의 정말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드 로가 주연을 맡았다. 오래된 영화지만 에단 호크와 주드로 그리고 우마 서먼의 아름다운 미모는 오래된 화질을 뚫고 아주 빛났다. 보면서 얼마나 감탄을 했던지. 아무튼 영화를 끝내고 나서 드는 생각은 딱 두 가지다. “기록해 둘 만한 명대사가 많다.”와 “생각할 거리가 많다.”다.

 

 

줄거리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21세기 미래의 우주항공회사 가타카는 우수 인력을 뽑아 타이탄으로의 우주 여행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우주 비행 프로젝트의 감시관이 살해당하고 그 살해 현장에는 열성 유전자를 가진 “부적격자”의 흔적이 발견된다. 이 흔적의 주인공은 빈센트(에단 호크)로 그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그는 늘 우주 비행을 꿈꾸지만 심장 관련 질병으로 예상 수명이 30살인 열성 유전자를 가졌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성 유전자를 판매하는 제롬 유진 모로우(주드 로)에게 신분을 구매해 “빌린 사다리”/“위장자”가 되어 가타카에 들어간다. 갑작스레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빈센트가 며칠 뒤 예정된 타이탄 비행에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생각할 점들

(이다음부턴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까지 다 보고 나서도 영화 공간의 구조나, 대사의 의미 등 곳곳에 숨겨진 뜻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후기들을 읽어보며 다녔다. 그중 나에게 인상 깊은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계급이다. 이곳의 계급은 유전자로 결정 나서 자연 분만한 자들은 열성 유전자로 부적격자이고 열성 유전자를 제거해 우성 유전자로만 태어난 아이들은 적격자다. 적격자들만이 지구를 벗어날 수 있고 최고에 가까운 적격자 들일 수록 지구로부터 더 멀리 갈 수 있다. 부적격으로 태어난 빈센트는 어렸을 적부터 열성 유전자로 태어난 동생과 항상 비교당하며 부모님도 빈센트의 우주 비행 꿈을 지지해주지 않는다. 그런 탓일까 빈센트는 지구를 떠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빈센트만 보면 적격자로 태어나면 꿈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없고 마냥 행복할 것만 같다. 하지만 제롬을 보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제롬은 질병, 근시, 양물 중독 등 신체건강 정신건 상 모두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지만 자살을 시도해 하지를 못쓰게 된다. 영화 중간에도 제롬은 꼭 자살에 성공하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어쩌면 둘은 주어진 상황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원하는 존재다. 제롬은 마지막에 “난 몸만 빌려 줬지만 넌 내게 꿈을 빌려줬어”라고 했다. 제롬은 수영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길 원했지만 은메달을 받았다. 금메달을 받고 싶었지만 신체적 제한으로 더 이상 이룰 수 없게 됐다. 빈센트에게 몸을 빌려줌으로써 자유롭게 헤엄치지 못하는 꿈을 우주에서 대신 이뤄주길 바랬던 걸까? 어쨌든 결론은 둘 다 한계를 극복해 원하는 것을 가진다. 이 영화에서 인간은 과학의 발전으로 신이 되었다. 질병과 수명을 조정해 당장 내일 조차 몰라 불안한 인간들을 신으로 격상시켰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신처럼 완벽한 인간이 아닌 불완전한 신 흉내다. 프로젝트에 방해된다며 살인을 저지르고, 유전자 검사로 모든 것을 다 밝힐 수 있을 것 같지만 “위장자”를 잡아내지 못하고, 우성 유전자인 동생은 형의 간절함을 이기지 못한다. 결국 과학이 세상을 지배해도 우리는 인간이지 신이 될 수 없다.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주로 여행을 간 빈센트는 “행복할 수 없는 곳이지만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는 말을 한다. 빈센트에게 지구란 유전적 이유로만 사람의 급을 나눠 꿈을 이루지도 못하게 한 곳이었다. 그래서 평생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제롬과 우정을 나누고 빈센트의 비밀을 눈감아주고 사랑했던 아이린, 그리고 마지막에 눈감아줬던 의사까지. 그들이 보여준 인간다움을 빈센트는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지구에서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드는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 과학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