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떠들썩했던 바그너 반란, 어찌됐든 1일천하로 마무리 되었다.
갑툭튀 바그너그룹은 간이 얼마나 배밖으로 나왔길래 반란을 일으킬 생각을 했는지,
우리 돈 시장은 따라서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될지 요약 정리 해보자.
WHO?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바그너 그룹을 이끄는 사람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요즘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이라지만 이 사람의 삶도 꽤나 특이하다)
프리고진은 폭행, 강도등의 범죄를 저질러 12년 동안 복역 후 1981년 출소했다. 그리고 그 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식당을 차렸는데 마침 단골이 푸틴 대통령. 크렘린 궁의 만찬과 연회를 책임지면서 푸틴의 최측근이 되었다. (별명도 '푸틴의 요리사')
2014년 용병집단 바그너 그룹을 세우면서 권력의 중심에 한 발 더 가까워진다.
*용병 : 금전적 보수를 받고 고용된 병사
(요리사가 용병집단을? 역시 나만 궁금한 게 아니었다. 지식인에 똑같이 질문한 사람이 있어서 그 내용을 담아보자면 프리고진은 핫도그 노점을 운영했는데 폭력사태가 일어나자 용병을 고용했고 그 이후 띠용~ 용병 사업에 눈을 뜨게 된 듯하다)
군사력까지 갖춘 푸틴의 최측근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베네수엘라 등 내전에 참전해 악독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WHY?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바그너 그룹 역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으로 진격, 격젼지인 바흐무트 공략에서도 선봉에 설 정도로 큰 역할을 했지만 곧 군 수뇌부와 갈등이 발생한다.
원인은 프리고진 vs 러시아 군 수뇌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프리고진은 전쟁 초기부터 정규군의 전술이 허술하고, 무기 보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군 수뇌부를 비난했다.
지난달부터는 푸틴 대통령을 '행복한 할아버지', '얼간이' 로 빗대어 비난하기도.
(님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렸소)
푸틴은 프리고진의 전쟁범죄를 공개하고 새로운 군사 계약을 맺어 지휘권을 박탈하며 프리고진에게 등을 돌린다.
최측근에서 축출당하고 전쟁 책임까지 뒤집어쓸지 모르는 처지가 되자 반란을 계획하게 되었을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WHAT?
바그너 그룹은 하루에 1000KM을 뚫고 모스크바 인근 200Km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눈치보는 중 ... 설마 푸틴.. 이대로 .. 끝????)
하지만 프리고진은 돌연 반란을 중단한다.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나고, 푸틴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을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푸틴의 측근인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지켜낸다는 게 말이야 방구야
OPINION
23년 집권 푸틴의 최대 위기라는 평가. 프리고진을 손에 넣었다 쳐도 결국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으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변수가 될까? 일단 푸틴은 전쟁보다 내부의 불만 세력을 진압하는 데 더 집중을 해야 할 모먼트.
내년 봄 러시아 대선이 있다.
(있어도 소용없지 않나?)
프리고진이 러시아로 전진할 때 환영하던 러시아인들이 있었다고 하니.
작전명 발키리가 될 것인가?
EFFECT
원유 가격은?
UP
러시아 내분은 세계 원유 공급에 대한 위험을 뜻한다. 바그너그룹이 점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로네시의 유류 저장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추측되고 있다.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유가가 상승할 것
DOWN
세계 각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경제 침체 우려,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반등하지 않아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 유가가 지지부진
곡물 가격은?
요즘 이탈리아에서 파스타 가격 상승으로 국민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봤다. 바그너그룹은 중요한 곡물 수출항인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도 장악했었다. 바그너그룹이 물러나도 회복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금은?
러시아에서 푸틴의 공백은 즉 위험, 안전자산으로 도피할 수도 있다.
미국 달러 강세와 Fed 매파 발언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 내부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